HK사설
한국한의원 원장님께서 전하는 글

옛날 깊은 숲속 마을에 세 가지 불이 있었다.
첫째는 밥을 짓는 불,
둘째는 몸을 덥히는 불,
셋째는 마음을 태우는 불이었다.
사람들은 처음 두 불의 고마움은 잘 알았지만,
세 번째 불의 존재는 잊고 살았다.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병이 돌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숨이 가쁘고, 잠을 이루지 못했으며,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은 멀쩡한데 삶이 무너지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사람들은 말했다.
“불을 꺼야 합니다.
이 불안과 통증은 화학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강한 약을 불에 던졌고,
더 많은 약을 불 위에 쌓았다.
처음엔 불이 잠잠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은 더 깊은 곳에서 다시 타올랐다.
마을 가장자리에
부엉이 한의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불을 끄려 하지 않았다.
그저 불을 바라보고, 성질을 묻고,
왜 타기 시작했는지를 살폈다.
부엉이 한의사는 말했다.
“이 불은 병이 아니라
너희가 오래도록 외면한 신호다.
쉬지 못한 호흡,
멈추지 못한 생각,
삼키지 못한 감정이
불이 되어 타오른 것이다.”
그때 한 마리 사슴이 다가왔다.
사슴은 병든 몸으로도
여전히 숲을 향해 귀를 세우고 있었다.
사슴이 물었다.
“그럼 이 불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엉이는 대답했다.
“불을 없애려 하지 말고
불의 연료를 바꾸어라.
속도를 내려놓고,
숨을 깊게 들이쉬고,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듣고,
자연의 리듬으로 다시 돌아가라.
약은 불을 잠시 덮을 수는 있어도
불의 존재 이유를 대신 하지는 못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슴은
자신의 병을 약에만 맡기지 않았다.
숨을 고르고,
음식을 줄이고,
해 뜰 때 일어나고,
해 질 때 쉬었으며,
몸을 다스리는 풀과 나무의 힘을 빌렸다.
무엇보다
“나는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작은 믿음을 품었다.
시간이 흐르자
사슴의 불은 더 이상 폭주하지 않았다.
불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따뜻한 등불이 되었다.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았다.
병은 갑자기 오지 않았고
회복도 갑자기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몸은 오래 참다가 병이 되었고,
마음은 오래 무시당하다가 불이 되었다는 것을.
그날 이후 마을에는
새로운 말이 전해졌다.
“불을 두려워하지 말자.
다만, 불이 왜 타는지는 반드시 물어보자.”
그리고 사람들은
약과 자연,
과학과 몸의 지혜,
그리고 자기 자신을
함께 믿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마을의 병은 줄었고,
삶은 조금씩
사람의 속도로 돌아왔다.
HK 한국한의원 회원님
약은 불을 끌 수 있지만
삶의 방향까지 대신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회복은
몸과 마음과 자연이
함께 숨 쉴 때
건강한 삶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우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