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사설
한국한의원 원장님께서 전하는 글

2019년 겨울, 아직 매서운 한기가 남아 있던 어느 날
박○○님은 요로결석 수술 이후 급격히 쇠약해진 몸으로 한의원을 찾았다.
“선생님, 수술 후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잠꼬대도 심해지고 변비도 더 힘들어졌어요.”
진맥을 하던 제 손끝에 전해진 맥은 분명했습니다.
손의 미세한 떨림, 머리의 불안정한 흔들림.
오랜 시간 누적되어 온 신경계의 약화 신호였습니다.
“아침이면 손발과 근육이 뻣뻣하고 몸이 무겁지요?”
그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평소 뼈가 약하다는 말을 듣고
오랫동안 칼슘제를 복용해 왔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마다 진통·소염 주사와 약에 의존해 왔습니다.
하지만 통증은 줄어들지 않았고
몸은 점점 더 굳어 심해져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증상은 결과이고, 원인은 더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
검진과 진찰을 종합해 볼 때
퇴행성 관절염과 파킨슨 증후군이 함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먼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의 증상은 갑자기 생긴 병이 아닙니다.
몸 깊은 곳의 약화가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온 결과입니다.”
노년기에 장기간 복용되는 칼슘제는
분명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무분별한 복용은 혈관 석회화, 관절 경직, 근육 긴장 증가 등
또 다른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진통·소염제 역시 통증을 줄여주지만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통증 신호를 가려
몸의 경고를 늦게 알아차리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존 처방 선생님과 상의하여
칼슘과 진통·소염제의 사용을 조정하도록 권했고
탕약과 백근력을 처방하고 침 치료를 병행하며
일주일에 두 차례 꾸준한 침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해 5월,
검사 결과와 함께 증상은 눈에 띄게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은 ‘완치’가 아니라 ‘관리’입니다.
뼈와 근육 질환은 골수·척수·뇌수와 연관되는 질환인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함을 설명드렸지만
치료와 함께 안정을 되찾은 후 한동안 소식이 없었습니다.
5년 후, 박○○님은 창백한 얼굴로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관절염과 파킨슨 증상은 안정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넘어짐으로 인한 골절 수술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과거 증상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합니다.
검사 결과, 이번에는 가벼운 허혈성 풍 증상까지 겸해 편측 무력감마저
더해져 있었습니다.
수술이나 사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복력은 평소의 건강 상태가 결정합니다.
왜 ‘예방’이 먼저인가
파킨슨병, 퇴행성 관절염, 요추관 협착증, 허혈성 중풍 등은
단순히 관절이나 근육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골수(骨髓)의 충실함이 척수와 뇌수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신경과 근육, 연골과 디스크 그리고 뇌 건강으로 연결됩니다.
뿌리가 약하면
잎과 줄기는 반드시 흔들립니다.
따라서 통증이나 마비가 나타난 뒤 약으로 누르는 치료보다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 과도한 칼슘 보충제 남용 점검
> 진통제에 대한 의존 최소화
> 순환과 신경 안정 강화
> 꾸준한 운동과 영양 섭취로 근력과 골수 유지
> 장 기능 개선을 통한 노폐물 배출
> 수면의 질 관리
이것이 악화를 막고 재발을 줄이는 길입니다.
질병은 두려움이 아니라 경고입니다.
박○○님은 지금도 꾸준히 내원하시며
치료보다 예방과 관리에 더 많은 힘을 쏟고 계십니다.
그 모습은 병과 싸우는 용기가 아니라
병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지혜입니다.
HK 한국한의원 회원님,
건강은 잃고 나서 붙잡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관리하는 것입니다.
칼슘과 진통제는 필요할 때 사용해야지
습관처럼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몸은 항상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를 존중하는 것이 진짜 예방입니다.
하늘이 주신 몸을 사랑하고
스스로 존경하며 감사하는 삶.
그것이 최고의 면역이며
가장 강한 치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