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사설
한국한의원 원장님께서 전하는 글

깊은 산속에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수행에 충실하고 금욕과 절제된 삶을 살았습니다.
비가 와도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고, 햇빛이 비쳐도 스스로 그늘을 만들며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적게 먹고 가벼워야 오래 산다.”
나무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처음에는 잎이 단정했고 줄기는 곧았으며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나무를 보며 “참으로 수행이 깊은 나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조금씩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겉보기에는 여전히 서 있었지만 어느 날부터 가지가 쉽게 부러졌고 비바람이 불 때면 속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숲속의 지혜로운 부엉이에게 나무가 물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약해졌지?”
부엉이는 잠시 나무의 뿌리를 살펴보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너는 가지와 잎만 지키고 뿌리를 돌보지 않았구나.
절제는 미덕이지만 뿌리까지 말리면 생명은 스스로를 지탱할 수 없다.”
그제야 나무는 깨달았습니다.
자신은 욕심을 버린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까지 끊어버렸다는 사실을.
뿌리가 마르자 줄기는 비었고
줄기가 약해지자 가지는 부러졌으며
꽃은 시들고 열매도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겉으로는 서 있어도 속에서는 이미 균형이 무너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의 몸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신정(腎精)이 충실해야 수(髓)가 생성되고 수가 충분해야 뇌와 뼈가 안정된다고 설명합니다.
《황제내경》에는 “뇌는 수해(髓海)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수가 충실해야 정신이 안정되고 몸의 균형이 유지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몸의 근본이 약해지면
뼈와 신경, 그리고 여러 생리 기능에도 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절제된 삶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몸의 근본까지 지나치게 비워버리면 전신의 활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마른 몸매가 항상 건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조건 비우는 절제가 아니라 몸의 균형을 지켜주는 적절한 보충입니다.
부엉이는 마지막으로 나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금욕은 꽃과 열매를 맺기 위함이고 회복은 줄기와 뿌리를 살리는 일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부족함을 지혜롭게 채워야 한다.”
그 후 나무는 자신을 믿고
빗물을 마셨으며 토양의 영양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들여 뿌리를 회복하자
줄기는 다시 단단해졌고
꽃은 향기를 품었으며
바람에 흔들리되 쓰러지지 않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
HK 한국한의원 회원님께 절제는 분명한 미덕입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는 몸의 근본을 지키는 지혜로운 보충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뼈는 몸의 기둥이 되고 수(髓)는 그 기둥을 돕는 중요한 요소로 설명합니다. 몸을 억누르는 건강이 아니라 몸과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채워가는 건강, 그것이 오래가는 건강입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