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사설


한국한의원 원장님께서 전하는 글

제목겨울을 견딘 고목은 왜 다시 꽃을 피우는가
  • 조회수
  • 780
  • 작성일
  • 2025-12-15

 

 

 

옛날 깊은 산속 계곡 옆에는 백 년을 넘긴 고목과 이제 막 뿌리를 내린 어린 나무가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고목은 벌레가 달라붙고 오래된 가지가 쉽게 부러졌지만, 어린 나무는 고목이 만들어주는 그늘과 바람막이 덕분에 여름을 무난히 보냈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다가오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날이 차가워지자 어린 나무는 사시나무 떨 듯 흔들렸습니다.

“또 겨울이구나… 난 왜 이렇게 약할까…”

바람이 불 때마다 가지는 흔들리고 뿌리는 들썩였으며, 쓰러질까 두려워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고목은 달랐습니다. 상처 난 껍질과 부러진 가지를 달고 있으면서도 묵묵히 바람을 맞고 있었습니다. 흔들리기는 했지만 공포는 없었습니다.

어린 나무는 고목에게 물었습니다.

“고목 나무님, 여름엔 힘겨워 보이면서… 왜 겨울바람은 두렵지 않으세요?”

고목은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나는 이미 수많은 겨울을 겪어 보았단다. 겨울바람은 나를 쓰러뜨리려는 적이 아니라, 다시 새싹을 틔우도록 몸을 다져주는 스승이지.”

그때 계곡 위에서 산신령이 내려와 두 나무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어린 나무야, 왜 이리 떨고 있느냐?”

“바람이 무섭습니다. 뿌리가 뽑힐까 두려워요.”

산신령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추운 겨울바람은 나무의 약한 곳을 먼저 찾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지고, 기혈이 부족해지면 중풍·수전풍·관절염 같은 풍병이 먼저 찾아오지. 이것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 몸이 어디가 약한지 알려주는 신호란다.”

산신령은 이어 고목을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그런데 고목은 왜 겨울이면 더 안정적일까?”

고목은 천천히 말했습니다.

“겨울은 나에게 시험이 아니라 정리의 계절입니다. 바람이 셀수록 뿌리는 깊어지고, 얼음이 매서울수록 몸속의 기운은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다시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힘을 얻는 것이죠.”

산신령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늙은 고목이 지금도 굳건히 서 있는 이유는 수많은 겨울을 견디며 뿌리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렇다. 몸이 흔들릴 때, 마음이 약해질 때, 질병이 찾아올 때—그 순간이 바로 새로운 힘을 키우는 계절이 된다.

겨울을 버티면 봄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아는 마음, 그 믿음이 사람을 살리고 병을 이기게 하지.”

어린 나무는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럼 바람이 나를 괴롭힌 게 아니라 더 강해지라고 준 신호였군요?”

산신령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옳다. 바람은 몸을 흔들지만, 그 바람을 이겨내는 힘은 마음의 기운, 곧 믿음이다.”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자 산속의 동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늘 흔들리며 두려워하던 어린 나무에서 가장 푸르고 윤기 나는 새싹이 돋아난 것입니다.

고목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봐라, 어린 나무야. 네가 이겨낸 겨울은 너를 약하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어린 나무는 깊이 깨달았습니다.

“무서운 건 겨울바람이 아니라 내가 만든 두려움이었구나.

마음을 지키는 것이 곧 몸을 지키는 것… 바람을 이긴 건 내 가지가 아니라 내 믿음이었어.”

HK 한국한의원 회원님께 드리는 말씀

겨울은 중풍·와사풍·수전풍·근육 저림과 떨림 등 *풍병(風病)*이 늘어나는 계절입니다. 차가운 기운은 몸의 약한 곳, 기혈이 부족한 곳을 먼저 건드립니다.

하지만 마음을 안정시키고 따뜻함을 지키며 기혈을 보충하면 몸은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되찾습니다.

어린 나무와 고목이 겨울을 견디고 새봄을 맞이하듯,

회원님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언제든 건강의 봄을 다시 피워낼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