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사설


한국한의원 원장님께서 전하는 글

제목〈바람을 피하라 했건만…〉 와사풍과 치료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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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25-12-22

 

 

 

옛날 어느 마을에 ‘미모와 노래로 유명한 까치’가 살고 있었습니다.

까치는 늘 밝고 당당했으며, 마을 사람들도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좋은 일이 있다고 믿으며 기쁨을 얻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늦가을, 차가운 북풍이 갑자기 불어왔습니다.

그때 늙은 올빼미가 말했습니다.

“까치야, 이 바람은 평범한 바람이 아니다.

몸을 따뜻히 하고 무리하지 말거라.

특히 얼굴을 차게 하면 큰 병이 온단다.”

하지만 까치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괜찮아요, 할머니. 저는 아직 젊고 건강하니까요.”

그러나 며칠 뒤, 까치는 마을을 울리던 노래를 더 이상 부르지 못했습니다.

한쪽 눈은 감기지 않고, 입은 삐뚤어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까치는 깜짝 놀라 병든 몸을 이끌고 거북이 의원에게 찾아갔습니다.

거북이 의원은 무뚝뚝하게 말했습니다.

“그냥 항생제나 먹고 기다려.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까치는 믿음을 갖고 매일 약을 먹으며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기다린 시간이 병을 낫게 하기는커녕 병을 굳게 만들었습니다.

계절이 한 번, 두 번 바뀌어도

까치의 얼굴은 돌아오지 않았고,

자신감도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제 노래할 수 없어요…”

실망에 빠져 있던 어느 날

부엉이 할아버지가 찾아와 깊은 숲 호랭이 한의원에 가보라고 전했습니다.

까치는 반신반의하며 깊은 숲속에 사는 ‘늙은 호랭이 한의원’을 찾아갔습니다.

한의사는 까치의 얼굴을 보고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까치야, 네가 지금 이렇게 된 것은 병보다

병을 대하는 방식이 더 큰 문제였구나.

풍(風)병은 처음에 다스리면 쉽게 사라지지만

방심하면 깊은 뿌리를 내린단다.”

까치는 눈물로 물었습니다.

“그럼 저는 이제 끝인가요…?

노래도 전할 수 없고…

젊은 날에 이런 얼굴로 살아야 하나요?”

늙은 호랭이 한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아니란다.

병에게 마음을 내어준다면 지는 것이고,

마음을 다시 세우면 치료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단다.

다만 늦었으니 더 정성스러운 치료가 필요할 뿐이지.”

늙은 호랭이 한의사는 비법을 전했습니다.

바람을 몰아내는 ‘거풍초’,

신경을 달래는 ‘안심초’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얼굴의 기혈을 다시 흐르게 하는 침술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아무 변화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까치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이 지나자

경직되었던 눈가가 움직이고,

삐뚤어졌던 입술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갔습니다.

세 달이 흐르자

까치는 드디어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오랫동안 까치를 돌본 늙은 호랭이 선생님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몸이 아프면 의사가 낫게 하지만,

오래된 질병이나 마음의 병은 면역을 회복해야

스스로 고치는 법이지.

오래된 병은 믿음과 의지가 해답이야.”

HK 한국한의원 회원님께 드리는 말씀

이 이야기는 단순한 우화가 아닙니다.

우리 곁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와사풍은 초기에 잘 치료하면 대부분 회복됩니다.

하지만 잘못된 치료, 방심, 기다림은

병을 고착화하여 후유증이라는 그림자를 남깁니다.

양방은 진단에 강하고,

한방은 순환·면역·회복에 뛰어납니다.

둘이 협력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가장 중요한 교훈은,

병을 두려워하지 말고,

잘못된 치료를 두려워하라.

그리고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라.

마음을 세우는 순간, 치료는 다시 시작된다.

까치는 지금도 마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 노래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습니다.

“바람을 무시하지 말고, 몸을 돌보세요.

병보다 더 큰 적은, 잘못된 믿음과 늦어진 발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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