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칼럼
한국한의원에 대한 언론기사
최근 비염·천식·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과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을 만나고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끝내고 다시 출근하다 보니 그동안 가려져 있던 피부 상태를 의식하게 됐기 때문인 것 같다. 중장년과 노년층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체력 저하와 면역 약화로 인한 다양한 질병과 피부질환 및 호흡기질환이 더해져 내원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대상포진이 잠복해 있다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된 줄 알았던 알레르기가 재발해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과 소양감을 동반한 피부 건조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럴 때 항생제나 피지 조절제에만 의존하면 잠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반복된 치료로 소화기계에 부담을 주고 계속되는 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와 연관이 있는 피부 질환이나 비염·천식은 면역력의 회복 없이는 근원 치료가 여의치 않다. 특히 사춘기의 여드름은 호르몬에 의한 피지 과다가 원인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항생제 치료나 피지 조절제는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지 양을 줄이는 비타민A 전구체 복용 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안구의 건조감과 더불어 피부가 건조해지기도 하고 간 기능 저하의 위험성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 역시 외부 항원에 대해 면역체계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는데, 스테로이드 등의 항원 억제 치료는 급한 불을 끄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은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장기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와 함께 균형 잡힌 면역체계를 획득하게 함으로써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상용되고 있다. 한의학 진찰법에서 망진(望診)은 눈으로 보면서 진찰하는 방법이다. 얼굴색, 염증 부위, 피부 윤기, 몸의 전체 및 부위에 대한 형태 관찰 등이 있는데 오장육부와 연관 지어 생각하기도 한다. 호흡기가 약한 경우는 코 주위, 위장 트러블이 있을 때는 입 주위에 여드름이 자주 나고 생식기 쪽에 문제가 있거나 생리 기간의 여드름은 턱 주위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열이 많은 소양인, 피부가 습한 태음인, 스트레스에 취약한 소음인 등 체질에 따라 피부 질환의 원인이 다양하므로 방풍, 치자, 황금, 황련, 형개, 황백, 고삼 등의 약재를 활용한 처방과 더불어 환경을 조절하면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균형 잡힌 면역체계는 모든 질병 치료와 건강한 삶에 있어 변함이 없는 화두이다. 평소에 자신의 체질을 이해하고 건강한 면역을 얻어 행복한 삶을 가꿔 나가기를 바란다.